누군가에게

내 아픔이 절망에 이르더라도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 하여도

마냥 주기만 하는 것이라도

난 그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그 설레임은

내가 더 아파해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세상에 받을 건 아무것도 없을 뿐더러

주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게 없답니다

이미 나를 털어버리면서

소중한 이에게 툭툭 털어내는 사랑은

주면서 충분히 받아내는 일입니다

 

바라지 않고 아쉬움이 없을 때

가을 고목이 낙엽을 훌훌 털어내는 그 슬픔도

더욱 아름다운 봄을 위한 몸부림이듯

 

우리는 의미를 떠난 의미 속에 살아갑니다

당신은 나의 의미이기 전에 전부이고

전부이기 전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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