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5일 바람이 억세게 불어오는 날
내 아이들은 어느덧 어린이날을 벗어난 나이가 되었지
나도 그럴 나이에 세상을 더듬고 있었고 힘겨운 삶과 투쟁 뿐이었는 걸
아이들은 나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순간 인생은 황혼으로 접어드는 가운데
희수가 지난 어머니는 다른 아이들을 위해 구연동화를 읊어주신다
시야가 흐리고 여기저기 고장나는 신체 부속품들을 끌어 안으며
오늘도 간신히 세상을 살아내기 바쁘기만 하단다
등뒤로 죽음이란 거대한 통과의례가 기다리고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가지로 거부하려는 방법을 강구한다해도
멈추지 않는 인생의 컨베이어 밸트는 여전히 그곳으로 밀어내기만 한다
지하철에서 사도행전을 읽는 어느 아줌마의 신실한 믿음과
적막한 산중에 목탁을 두드리며 불경을 암송하는 승여의 모습은
몇십년이 지나면 그 시대의 사람들과 같이 흔적조차 없을 것이다
모든 역할을 하던 사람들도 잊혀져가는 시간들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