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련 한개피 물고 深淵의 연기를 내뿜는다

 

농도가 진해지는 삶의 불투명을 음미하는 일은 진한 섹스처럼 혼미하기만 하겠지

침묵을 강요하는 내안의 완고한 자존심이 매일 백야로 지새울 것을 강요하면

난 충혈된 눈동자와 취하지 않는 알코올에 의지해 무의미한 깊이를 확장하는지 모른다

 

血肉이란 심장이 멈출 그날까지 의식을 지배하고 결코 근심을 못버리게 하는 일인데

자유로운 새처럼 날개짓을 하며 저 멀리 떠난다고 한들 이별의 거리만큼 힘겨운 줄다리기일 뿐

벗어나고 싶고, 벗고 싶은 이승의 두터운 외투는 현상이 아닌 그냥 존재의 무게인지 모른다

 

날카로운 이성의 시선을 무디게 연마하던 지난 반세기 인생도 이젠 황혼이 드리우는 전조가 보이고

혼탁해지는 焦點만치 점점 폐차가 되어가는 두뇌의 녹슨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에

멈출까 두려워 불면의 밤을 계속 가동하는 것일까 아니면 허술한 과거에 가슴이 아려서 그럴까

 

과거 그 모든 기억을 향한 처절한 통곡도 다시 되돌릴 수 있기를 바라는 꿈속의 허우적거림도

이미 많은 분량의 나이테는 단단하고도 선명한 선을 긋고는 더욱 늘어나기만 하겠지

여전히 돌아가는 길은 없고 오로지 달려가야하는 인생의 엔진이 속도를 높이기에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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