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실 떠다니는 구름처럼

 모래알보다 작은 지구에서

 우주를 바라보는 눈은 역시 우스운거다

 

 작디 작아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저 존재의 아우성만 거대한 여기에서

 동전만도 못한 인생조차 못꾸리니


 너의 마음을 읽어본들 그리고 헤아린들

 이미 겪어온 세월은 애절함이 떠난지라

 걸죽한 막걸리 한잔이 더 사랑스럽더라


 아서라 흔적만 남은 청춘의 기억들아

 그 청춘을 핏덩이던 자식들이 훔쳐간듯

 어딘가 많이 닮은 새끼가 다 커 있더라


 언젠가 기억이 분해되어 버릴 미래에

 먼지로 날리며 온전히 우주가 된 후

 대기권을 벗어나 방랑을 해야하겠지


 그리곤 어디선가 모여 생명체가 되곤

 부질없는 의식을 지닌 덩어리가 되어선

 다시 무언가 막연한 삶을 살아야 할까


 무생물이 모여 만들어낸 생명이란

 이 기가막힌 장난질을 기억하면서도

 개똥밭에 이리저리 굴러다녀야 하겠지


 처음이지만 아닌듯 반가운 기억들은

 시간이라 말하는 시간이 충돌하는 찰나들

 빈번한 현재의 공간은 순간들의 연속일 뿐


 그리해도 아직 남은 시간들이 있는데

 의미를 찾으려다 의미없는 촌각을 살면서

 어차피 없는 것들이 날 괴롭히더라


 사라지겠지만 남아 살아가는 인연들을 어쩔꼬

 그들의 몫이겠지만 너무 가슴 아프다

 나는 흩어진 나를 자식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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