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선명해지는 가을 밤
눈 뜨면 보이는 세상이 별처럼 반짝이던 그 시절
그냥 바보처럼 바라보는 세상이 좋던 그 때는
어느새 이미 지나가 아버지같은 자리만 남았어라
세상이 칼처럼 날카로와 보일 땐
어린시절 그 별과 달은 네온사인에 묻혀 사라졌지
아이같이 너를 그냥 바라만 보고 싶어
바보는 그 때나 지금이나 바보인거야
기억하는 인연들이 나에게 정말 인연이었을까
마구 굴러다니며 섞은 것을 인연이라 알고있었나
혼자였을 때 혼자였던 그리운 사람들을 놓쳐서는
이젠 막히고 메여 사는 운명이 원망스러워라
그들도 우리도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며 가는거야
억지로 안되는 것을 발버둥쳐도 원점인 것을 어찌해
그 무엇을 이루고 그 무엇이 된다 한들
내가 쓰는 이 글보다 더 진실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영혼이 이승에서만 한순간 반짝이는 불빛같은 거라면
의식이 여기에서만 살아 인생을 불태우는 기름이라면
그들의 천성대로 숯이 될때까지 타고 또 타는거겠지
선과 악은 비열한 껍데기인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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