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뜩 아버지와 엄마의 품에서 뛰어놀던 시절이 향기처럼 코앞을 스쳐갔다
나이 마흔을 훌쩍 넘어 오십을 향해 쉴새없이 치달아 올라가면서도 시간은 오늘도 나를 지나쳐간다
아버지와 둘째형은 멈춘 세월 그 때 그 모습으로 액자처럼 그리움에 걸려있다
엄마는 모진 세월을 자식이라는 족쇄에 걸려 하루라도 맘 편할날이 없을텐데
팔자가 뭔지 인연이 뭔지 여기저기 연이 닿아 만들어진 가족이란 이름도 덧없게만 느껴지실 일이지
새옹지마라는 말을 여물 되새김질하듯 뱉어내기도 지쳐만 간다
아무도 그렇게 살고싶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리라곤 생각도 못했다라며 푸념을 해대지만
비굴하게 살지 않은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위안을 주기는 할 것인지
섬세하던 감각이 쇠붙이몬양 무감각해지며 거울을 보면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이기에 짜증이 몰려온다
착하게 살라고 남한테 피해주며 살지 말라고 하던 그 모든 착한 병에 걸린 자아마저도 싫어진다
아무것도 아닌 관념의 부를 쌓기 위해 밑바닥까지 치달은 글쟁이에게 세상은 허탈하거나 추악한 것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