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득한 슬픔의 바다를 보라구
끝이 보이지 않는 검푸른 바다위를 돛단배처럼
파도에 이리저리 휩쓸리면서도 애써 잊으려 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밑을 두려워하는거야
강렬한 태양을 향해 노를 젓는다 해도 바다를 벗어날 순 없어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우린 세상이라 하고
내가 즐거운 것을 위해 무엇이든 하면서도
뒤에서 따라오는 어둠과 바다 아래 언젠가 가라앉을 시간을 두려워하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카락을 날리고 살갗에 생의 느낌을 불어주는 이 순간들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매서운 추위를 안겨주어도 살아있음을 알려주지
햇빛에 산란해선 찬란한 파도로 빛나는 저 아름다운 것들을 항해하면서
앞을 향해 무작정 가지만 뱃머리를 돌릴 순 없는 법
삶은 뒤로 되돌리지 못하는 작은 돛단배일 뿐이니까
이 항해가 어디까지인지를 알 수 없는 나란 작은 배의 키를 잡았지만
뱃길을 어디로 향하든 이미 누군가 지나간 낯익은 뱃길들이야
망망대해의 바다엔 어느 누구도 처음이 없더라
바닷길엔 이미 지나간 누군가의 흔적들이 늙은 노인의 주름이 되었다
그 주름살을 흘러간 뱃길은 아마도 눈물의 바다였으리라
눈물이 흘러간 먼 과거의 눈물바다였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