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찾는 아저씨

 

 

 

당뇨병에 시달리는 50 중반의 아저씨는

막걸리가 소갈병엔 최고라고 말합니다

효모가 살아 탄산에 착 달라붙는 장수막걸리

어제도 누군가와 거나하게 한 잔 빠시고

부인에게 안방을 내준 거실에서 이불 하나로

쇼파에서 새우잠을 잡니다 정오를 기다리며

 

드디어 정오가 되면 말끔하게 몸 단장을 하고

휴대폰을 정밀 감식합니다 오늘 누구와 마시지

오지랖이 태평양이라 술 한잔만 해도 즉석에서

친구 아니면 형님 동생을 만들어 버립니다

10년 당뇨 환자에 10년 다단계꾼의 재주인지

아는 것도 많고 아는 이도 많은데 정작

뒤에선 손가락질과 욕이 에베레스트 산입니다

 

막걸리 값도 버거운 60 가까운 이 아저씨는

막걸리 효모가 부풀어 오르듯 큰 소리로

다단계식 특유의 허풍 퍼포먼스를 남발합니다

그걸 한탕주의 헤드병이라 누가 그럽니다

두뇌는 풍선껌이 돼가는데 꺼지기는커녕

하루가 지날수록 뻥의 크기가 부풀기만 하니

부인과 자식들까지 그 크기에 놀라워합니다

아주 커다란 애드벌룬에 바람 넣는 꿈을 꾸면서

오늘도 거실에서 쪼그리고 잠듭니다     默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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