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냇가
시냇물 위로 낙엽이 떨어지면 여름은 가을로 흘러간다
곧이어 가을은 눈과 얼음으로 겨울 옷을 걸치겠지
마흔 세 번째 겨울이 가슴을 뚫고 휑하니 지나간다
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와야만 주름이 하나씩 달라붙을까
이미 세상을 뜬 것은 아버지와 형 그리고 지난 추억들인데
보내고 또 보내면서 시냇물과 같이 맑게 떠날 수만 있다면
깊은 강물이 되고 넓은 바다로 흘러가도 어차피 생을 모른다
한없이 작아지는 나에게 문뜩 뭉뚱그려지는 모양은 그리움들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결코 멈추지 않고 흔적만 남겠지
끔찍한 인생이더라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까
그리워하고 그리워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픈데 맘이 아프다
2009년 默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