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네트
너도나도 군말 없는 마리오네트가 되는 거야
그래야 변화무쌍한 플라스틱 세상을 견뎌내거든
되도록 좋은 차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편안하게 모니터에 들어가 세상을 읽는 거야
그렇게 눈과 머리로 간편하게 살아야지
미친 범죄들이 실시간 업데이트로 올라오면
미쳐가는 세상을 그냥 훑어보면 그뿐이지
우상이 분장하는 사진을 보면서 열광하거나
아니면 분노의 댓 글을 퍼부어야지 누가 알겠어
세상은 이렇게 느끼는 게 아니라 읽어가는 거야
돈 되는 것은 느끼고 아닌 것은 과감히 버리는 것
당연히 진실을 조작할 수 있는 자세도 가다듬어라
어떤 줄이 내 줄인지 걸려있는 줄도 모른 채
그냥 무표정한 몸짓으로 세상을 향해 쇼를 하는 거야
마리오네트처럼
2010년 12월 默月